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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수리수리 미술이 마수리의 예술저잣거리

제3기 경남문화기자단 박자훈

5월의 넷째 주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선포한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으로, 이 주간에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장이 펼쳐진다. 때마침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미술관 주차장에까지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끌려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며 수업의 현장으로 총총 걸음을 걸었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수리수리 미술이 마수리’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에 맞춰 특별히 어린이예술시장 ‘왁자지껄 예술저잣거리’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린이예술시장 ‘왁자지껄 예술저잣거리’

행사준비로 꾸며진 공간과, 꿈다락 친구들, 꿈다락 선생님들, 학부모님, 각자 맡은 역할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예사롭지 않은 판이 펼쳐짐을 감지할 수 있었다.

시골 5일 장이 서는 날의 풍경처럼 어린이예술시장 “왁자지껄 예술저잣거리‘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의 재잘거림과 정겨운 웃음소리로 미술관 야외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현장의 분위기와 어울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기획자의 움직임은 저잣거리의 활기를 살리고 있다.

흥미로운 볼거리에 눈길도, 발길도 빼앗겼다. 특별히 안내를 받지 않아도 참가자 어린이들이 펼치고 있는 시장과 가게를 기웃거려보면 지난 시간 얼마나 열심히 수업에 임했는지 예측 가능해진다. 배너 바로 옆 탁자 위로 어린이예술시장 “왁자지껄 예술저잣거리”에서만 통용된다는 가상화폐가 전시돼 있었고 화폐 단위가 다락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어린이예술시장의 가상화폐

어린이예술시장의 가상화폐의 사용 규칙을 이야기하는 아이와 선생님

1000다락, 5000다락, 10000다락, 50000다락, 아이들의 생각과 솜씨를 고스란히 묻혀낸 화려하고 재미있는 ‘다락’ 앞에서 창의성에 놀라고, 화폐에 담긴 내용에 놀라 한참을 머물렀다.

각 나라의 지폐에는 그 나라를 상징하는 인물이나 사물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각 나라의 돈을 보면 그 나라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이 발달이 되었는지 알게 된다. 화폐는 경제적 교환을 위해 상용되는 지불수단이면서 한 나라, 한 시대 그리고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는 대표적 상징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화폐를 보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아주 오래 전부터 화폐의 역할을 생활 수단의 도구로만 여기지 않고 예술로서의 가치를 표현하려 했던 것처럼, 어린이예술시장 “왁자지껄 예술저잣거리‘에서 만난 화폐, 다락의 그림 안에도 꿈다락 세상에서 꿈다락 친구들이 빚어내는 그들만의 문화가 담겨 있었다. 화폐를 획득하는 방법,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나름의 규칙들이 어른들의 세상만큼이나 체계적이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가게의 모습

한 참가어린이의 말에서 또 한 번 놀랐다.

이곳에서는 어른들의 지갑 속 원 단위의 지폐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시장에서는 그 지폐가 위조지폐라는 거다. 아이들이 경제순환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참으로 귀여웠다. 어린이 경제교육의 장, 어린이예술시장 “왁자지껄 예술저잣거리‘의 기획의도를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금방 알아차렸다. 다락 획득을 위한 미션에 참여하는 꿈다락 친구들의 자세가 사뭇 진지했고, 스스로 꾸미고 꾸려가는 가게의 모습이 아주 근사했다. 버려지는 폐자원을 이용하여 만든 가게 간판과 꿈다락 세무서에서 발행된 사업자등록증도 걸렸다. 갖춰야할 것은 제대로 갖춘 제법 폼 나는 개성적인 가게들이 속속 생겨났다.

폐품으로 만든 팽이, 딱지 등, 우리나라 전래 놀잇감으로 놀이한마당이 펼쳐졌고, 다락을 획득하기 위해 놀이판에 놀이를 즐기며 자신의 재능을 표출했다. 폐현수막으로 만들어진 장바구니를 구입하여 본격 경제활동을 하며 가치를 배우는 교육의 장을 넘어 즐거운 축제의 장이 무르익어갔다. 먹거리, 즐길거리, 꾸밀거리 등 지난시간 꿈다락 친구들이 손수 만들었다는 굿 아이디어 생활용품들이 가득했다.

시간이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참가어린이들의 우렁차게 외치는 홍보구호와 독특하고 재미있는 마케팅이 터져 나왔다.

화폐의 전체적인 이해와 유통의 과정을 형식적이고 딱딱한 수업이 아닌 즐기며 놀며 자연스럽게 습득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다음시간 그 다음시간이 더욱 기대되는 수업현장으로 꼭 다시 참석하고 싶은 수업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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