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로컬의 재발견] 일과 쉼을 한 번에! 경남의 워케이션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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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80 / 26-05-29 글 김보배 사진 산청군청・바다공룡워케이션본문
일과 쉼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 여행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자연 속에서 회의를 하고, 일을 하면서도 여행을 즐기는 워케이션(Work + Vacation)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경남은 이 흐름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지역 중 하나다. 바다·산·숲·전통 치유문화까지 갖춘 덕분에 ‘일하기 좋은 환경’과 ‘머물고 싶은 풍경’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번 <로컬의 재발견>에서는 바다와 공룡의 도시 고성과 지리산의 치유 에너지를 품은 산청을 조명한다.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곳이지만, ‘일과 쉼의 균형’이라는 워케이션의 본질을 각자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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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워케이션의 모범 답안, 고성 바다공룡워케이션
경남 고성군 대가면의 작은 마을에 이름만큼 인상적인 워케이션 공간이 있다. ‘바다공룡’이다. 이 곳은 숙박과 오피스, 로컬 체험을 한 번에 제공하는 워케이션 거점공간으로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이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한국관광공사 ‘으뜸 관광두레’에 선정되었다고 하니, ‘머무는 공간’을 넘어, 지역과 함께 살아보는 여행을 제안하는 기준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 1호점·2호점, 오피스와 숙소를 나눈 구조
바다공룡은 1호점과 2호점으로 나뉜다. 먼저 1호점은 오피스 전용 공간이다. 대가면의 조용한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이곳은, 주변에 방해 요소가 거의 없어 업무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내부에는 모니터, 노트북 받침대, 복합기, 빔 프로젝터 등 기본적인 업무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 별도의 준비 없이도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창밖으로는 시골 마을의 고요한 풍경이 펼쳐지고, 실내는 단정하고 집중하기 좋은 구조로 꾸며져 있다. ‘일에만 집중하고 싶은 시간’을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2호점은 업무와 생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1층에는 공유 오피스, 회의실, 휴게 공간이 자리해 있어 간단한 회의나 공동 작업을 하기 좋다. 2층은 숙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1인실과 2인실이 마련되어 있어 개인·동행 모두 편하게 머물 수 있다. 또한 공유 주방, 세탁기·건조기까지 갖춰져 있어 장기 체류에도 불편함이 없다. 아침에 눈을 뜨고 계단만 내려오면 바로 오피스가 있는 구조라, “생활과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집”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이 2호점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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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과 연결되는 워케이션
바다공룡의 강점은 ‘로컬과의 연결’이다. 마을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도는 코스, 숲과 들판을 걷는 야외 워크, 고성 바다를 바라보며 쉬는 시간. 이 모든 것이 프로그램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또한 야외 워크 키트(테이블·의자·원터치 텐트·대용량 배터리·와이파이 도시락)를 활용하면 숲이나 들판, 바다 앞에서도 곧바로 ‘야외 오피스’를 만들 수 있다. 업무와 공간의 경계가 부드럽게 풀리는 지점이다. 조금 더 쉬고 싶은 날에는 돗자리·폴딩체어 등이 포함된 피크닉 키트, 화로·숯·토치까지 준비된 불멍+바비큐 키트를 이용해 저녁 시간을 온전히 휴식에 쓸 수 있다. 그야말로 “일도 포기하지 않고, 여행도 포기하지 않는 방식”을 로컬의 언어로 구현한 워케이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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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서 만나는 치유형 워케이션, 산청 동의보감촌
산청은 예로부터 한방·약초·지리산 치유문화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동의보감촌이다. 동의보감촌은 허준의 『동의보감』을 테마로 조성된 한방 치유마을로, 한방체험관, 찜질·족욕 시설, 약초 정원, 산책로 등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체험·체류형 워케이션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치유’가 중심이 되는 업무 환경
동의보감촌에서의 워케이션은 바다공룡처럼 오피스 장비 중심의 구조라기보다는, 치유와 회복을 중심에 둔 워케이션에 가깝다. 한방 찜질·족욕으로 몸을 풀고 약초 체험과 산책으로 긴장을 낮추고 지리산 자락의 숲길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업무는 숙소나 지정된 실내 공간에서 진행하되, 중간 중간 치유 프로그램을 끼워 넣는 식으로 일과 회복의 리듬을 조절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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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이 주는 집중과 안정감
지리산 자락의 고요한 환경은 도시의 카페나 공유오피스와는 전혀 다른 집중감을 준다. 차량 소음이 거의 없는 정적, 숲과 산이 둘러싼 시야, 밤이 되면 별이 또렷이 보이는 하늘. 이런 요소들은 “잠깐이라도 머리를 비우고 다시 일에 몰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여행지가 된다. 그래서 동의보감촌은 웰니스·치유·자연 회복을 중심에 둔 워케이션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 고성 vs 산청, 워케이션 스타일 비교
두 지역은 모두 ‘일과 쉼을 함께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지향하는 워케이션의 결은 꽤 다르다.
구분 | 고성 바다공룡워케이션 | 산청 동의보감촌 | |||
핵심 키워드 | 로컬 워케이션, 오피스+숙소, 로컬 체험 | 한방 치유, 지리산 자연, 웰니스 | |||
공간 구조 | 1·2호점 분리, 오피스 장비 완비, 장기 체류 적합 | 한방·치유 시설 중심, 숙소+체험 결합 | |||
경험의 방향 | 일·여행·로컬 생활이 자연스럽게 섞임 | 일·치유·회복의 리듬 조절 | |||
추천 유형 | 장기 체류, 팀 워크숍, 로컬 생활 체험 선호 | 조용한 환경, 몸·마음 회복 중시 |
고성은 “업무 효율 + 로컬 체험 + 장기 체류”에 초점을 둔 로컬 워케이션 기준에 가깝고, 산청은 “웰니스 + 자연 치유 + 한방 문화”를 중심으로 한 치유형 워케이션에 가깝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어떤 회복이 필요한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워케이션은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프리랜서, 팀 단위 워크숍을 준비하는 회사, 은퇴 후 새로운 삶의 리듬을 찾는 이들까지 ‘일과 쉼의 균형’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방식이다. 고성의 바다공룡은 로컬 주민이 만든 워케이션 기준으로서 “지역과 함께 일하고 머무는 법”을 보여준다. 산청의 동의보감촌은 지리산과 한방 치유문화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일하면서도 몸과 마음을 돌보는 법”을 제안한다. 경남의 워케이션은 지금, 화려한 랜드마크가 아니라 로컬이 가진 본래의 힘에서 답을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