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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2 발행월 : 2025.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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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트렌드 [SNS 속 경남] 여름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남의 출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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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72 / 25-07-23 글 정성욱 사진 남해 용문사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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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가장 깊게 내려앉는 계절, 여름. 선명한 색감과 긴 그림자가 공존하는 이 계절엔, 사진 한 장이 곧 하나의 여행이 된다. 피드 위로 번지는 계절의 풍경들. 그중에서도, 지금 경남의 여름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수국부터 해바라기 그리고 밤하늘 은하수까지. 계절이 남긴 빛을 따라, 렌즈를 들고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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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용문사 - 여름빛이 머무는 곳 

여름이면 남해의 산사에도 색이 번진다. 호구산 자락에 자리한 용문사. 고요한 절집 한편에 수국이 수북이 피어난다. 푸른 잎 위로 번지는 보랏빛과 흰빛, 담장을 타고 흐르는 수국은 마치 여름이 속삭이는 것처럼 조용하다. 돌계단 옆, 대웅전 앞, 오래된 담장 곁. 수국은 절집의 가장 조용한 곳에 스며들어 있다. 붐비는 관광지가 아닌, 걸음을 늦춰야만 보이는 장면들. 그래서일까. SNS 속 ‘남해 수국’이라는 해시태그(핵심어 표시)에는, 다소 느리고 단정한 풍경들이 많다. 한 장을 남긴 이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다시 보고 싶은 여름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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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해바라기 공원 - 태양을 닮은 노란 물결

노란 물결이 들판을 가득 메운다. 함안 강주마을 일대는 여름이면 해바라기의 땅이 된다. 수천 송이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고개를 들고, 햇살을 향한 움직임은 그대로 피사체가 된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위치, 강바람이 부는 길, 특별한 준비 없이도 누구나 자연스레 이 풍경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노란 꽃과 파란 하늘의 단순한 조합은, 그래서 더 선명하다. 진심처럼 정직한 색감.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피어나는 해바라기. 시기를 잘 맞추면 해바라기 숲 사이를 걷는 듯한 장면도 연출된다. 카메라 앞에선 누구나 한 장의 명작을 남긴다. 계절이 만들어낸 최고의 배경, 그 앞에선 웃는 얼굴도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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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매산 - 여름밤, 은하수를 찍다

여름밤의 클라이맥스는, 낮이 아닌 어둠 속에서 펼쳐진다. 합천 황매산은 은하수 출사지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장소다. 해가 지고 산이 조용해질 즈음, 삼각대를 든 사람들이 능선에 모여든다. 은하수가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7~8월. 황매산의 부드러운 능선 위로 별이 흐르고, 밤하늘은 또 다른 풍경이 된다. 육안으로 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렌즈를 통해 보는 밤은 더 깊고 선명하다. 황매산은 흔히 철쭉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여름의 이 산도 놓칠 수 없다.



한 장으로 남기는 여름

여행은 언제나 누군가에겐 기록이다. 긴 여정을 담는 이도, 짧은 산책을 담는 이도 있다.

여름의 경남은 그 누구에게든, 사진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수국 그늘 아래에서 조용히 걸으며, 해바라기 밭 가운데서 빛을 마주하며, 은하수 아래서 고개를 드는 순간. 그 모든 장면이, 피드(게시물 목록)에 남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여름의 끝에서 다시 꺼내 보고 싶은 풍경. 그 계절의 경남이 지금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