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토크 [PLAY 경남] 지역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 콘텐츠를 만들다 - <엠엠데이> 임주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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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71 / 25-06-26 글 화유미 사진 백동민본문
지역에서의 삶을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캐릭터에 투영해서 보여주면 어떨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던 임주성 대표는 자신을 닮은 참새 캐릭터 ‘짹’을 통해 김해에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짹의 이야기는 지역 청년들에겐 공감을, 타 지역 청년들에게는 김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Make my day, Make money day.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벌자.
창업 4년 차, 본격 <엠엠데이>라는 이름의 콘텐츠 회사로 전환한 지는 2년 차인 임주성 대표가 회사를 차린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회사 이름 <엠엠데이>는 ‘Make my day, Make money day’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벌자는 말의 앞 글자를 따왔다. 처음 창업을 결심한 이유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벌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후 디자인 전문 회사에서 10년 정도 일했어요. 원래는 제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기 위해서 디자이너가 됐는데, 회사에 소속돼 일하다 보니 그게 안 되더라고요. 점차 디자인에 재미도 없어지고요. 나만의 콘텐츠, 나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죠. 회사 이름도 대표 캐릭터이자 저를 반영한 ‘짹’의 모토에서 따왔어요.”
<엠엠데이>의 캐릭터는 참새 짹, 꿍이와 토끼 헤이, 달리 총 네 가지다. 대표 캐릭터 ‘짹’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참새로 수다스럽고 패션과 유행에 민감하다. 꿍이는 자발적 감성 아웃사이더로 조용한 사색이나 자연을 좋아한다.
“헤이와 달리를 토끼 캐릭터로 한 건 슬로시티 김해와 연관이 있어요. 지금은 김해 대표 캐릭터가 ‘토더기’인데, 그 이전에 ‘해동이’라는 거북이 캐릭터가 있었거든요. 김해가 거북이 슬로시티라면, 다른 도시에서 오는 사람들은 그 반대의 토끼로 설정해 보면 어떨까. 토끼가 슬로시티 김해에 와서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엠엠데이> 임주성 대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발판 삼아
회사를 성장시키다
임주성 대표가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브랜딩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낀 건 바로 공감과 소통이다. 무조건 힙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창업 준비 기간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지역예술문화인력 양성수업에 참여하면서 바뀌었다.
“친구가 교육도 받고 네트워킹도 가능하니 디자인 회사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추천하더라고요. 덕분에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디자인에는 스토리나 소비자들과의 공감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역의 문화를 내가 잘하는 디자인으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사업 프로그램은 회사를 창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고, 회사를 이어나가는 데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이나 고도화 지원사업을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
“제가 회사를 만들어서 키워보니 초기 지원도 중요한데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고도화 지원사업을 통해 메인 캐릭터인 ‘짹’으로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짹’으로 만든 게임 인트로로 3D 영상을 만들고 테스트도 해볼 수 있었고요.”
캐릭터 '짹' 3D 이미지
지역의 한계를 강점으로 만들어 나가는 기업
<엠엠데이>는 지난해 김해시 봉황대에 얽힌 ‘황세 장군과 여의 낭자 설화’를 기반으로 체험형 야외 추리게임을 만들었다. 김해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도 불릴 만큼 비극으로 끝난 이야기를 ‘짹’과 함께 시간 여행으로 바꿔보면서 봉황대길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제가 살았던 봉황동의 설화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는데 김해DMO사업단과 협업을 통해 개발했어요.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올해는 김해 왕릉길을 배경으로 김수로왕과 허왕후 이야기로 두 번째 시리즈를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김수로왕과 허왕후’ 이야기로 만든 체험형 야외 추리게임은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콘텐츠 고도화 지원 기업에 선정돼 제작 중이며, 이번에도 역시 ‘짹’이 가야시대로 가서 활약할 예정이다. 임주성 대표는 앞으로도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저희 SNS 인기가 높아지니 협업 제안 광고도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앞으로 야구 구단과 컬래버 제품을 만든다든가, 지역 기업과 협업해 제품이나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지역 콘텐츠 기업이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고도화 지원사업이나 인건비 지원사업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짹투더퓨처 - 야외추리게임
엠엠데이 SNS @mm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