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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7 발행월 : 202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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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토크 [주목! 청년예술인] 마음을 물들이는 목소리 - 싱어송라이터 박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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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73 / 25-08-27 글 화유미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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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남 청년 버스킹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싱어송라이터 박해원 | 거리에서 박해원의 노래를 듣는다면 누구나 멈춰 서지 않을까. 멈춰 서서 노래를 듣다 보면 끝나는 게 아쉬워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싶어질 것이다. ‘2025 경남 청년 버스킹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박해원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든 생각이다. 부르는 노래를 가득 머금어 듣는 사람도 흠뻑 빠지게 하는 싱어송라이터 박해원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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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에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박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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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부터 함께한 빨간 키보드




버스킹의 매력을 보여드립니다

2025 경남 청년 버스킹 경연대회 

제3회 경남 청년 버스킹 경연대회가 지난 4~5월 예선과 본선을 거쳐 7월 결선 대회로 막을 내렸다. 버스킹의 매력을 살리고 도민들에게 즐거운 청년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의령, 함안, 함양 등 경남 곳곳에서 예선과 본선을 진행했다. 박해원은 4월 의령 예선에서 자작곡 <나는 태평양 심해를 갈 거야>를 불러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는 심사평으로 본선에 올랐다. 


“예선 때 비가 많이 왔어요. 야외무대라 심사위원이나 관객들이 제 노래에 집중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요. 그래서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빗소리를 제 노래 제목처럼 태평양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이야기했어요. 관객들이 마치 바닷속에 들어온 것처럼 제 노래를 들어주시길 바랐거든요.”


자신만 한 키보드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박해원은 무대 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함양에서 열린 본선 무대에서는 유다빈밴드의 <좋지 아니한가>를 자신만의 색깔로 편곡해 들려주었다. 곡 중간에는 “잘 즐기고 계신가요? 잘 즐기고 계신다면 소리 질러~!!”라며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 여유로움까지 보였다. 결선에서는 또 다른 자작곡 <원숭이>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대상을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그래서 수상할 때는 ‘우와~’라는 말만 한 것 같은데요. 이번 대회는 총 세 번의 경연으로 오랜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매번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많은 분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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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남 청년 버스킹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해원 




나의 노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박해원은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경남 청년 버스킹 경연대회뿐만 아니라 버스킹 공연, 지역 축제, 방송국 오디션 프로그램 등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참여했다. 이런 무대를 향한 열정과 재능은 타고난 기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린 시절 축제 무대를 보면 떼를 써서 올라갔고, 초등학생 때는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하기도 했다.


“어릴 때 집에 장난감 건반이 있었어요. 제가 대단한 연주를 하는 것처럼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시고 어머니가 피아노 학원에 보내주셨어요. 유치원생 때부터 피아노를 치다가 부모님을 설득해 경남예고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작곡을 배웠어요.”


작곡으로 입시를 치른 건 피아노 학원 선생님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분야였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작곡을 선택했고, 직접 쓴 곡으로 합격했다. 박해원은 작곡을 배운 뒤에 돌아보니 어린 시절 놀이처럼 했던 것들이 모두 작곡이었다고 말했다.


“우연히 옛날 노트를 봤는데 어릴 적 스키장을 간 거라든가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박자에 맞춰 가사로 써뒀더라고요. 고등학교에 작곡 전공으로 들어가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 피아노가 아니라 작곡이라는 걸 알았어요. 작곡이 정말 재밌고 저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경남에서 노래하고 싶어요 

박해원은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서 작곡을 공부하는 대학생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버스킹 공연을 해 온 스무 살 때부터 학업과 활동을 병행하며 수도권과 경남을 오갔다. 하지만 그가 오른 많은 무대는 경남에 있었다. 


“진주 개천예술제에서 버스킹 공연을 몇 번 했었어요. 모든 무대가 즐겁지만, 버스킹은 관객 수나 연령대, 날씨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잖아요. 그날 그 상황에 맞춰 음악으로 소통하는 게 묘미인 것 같아요.”


그는 음악적으로 영감을 많이 주는 고향이자 처음으로 버스킹 무대에 섰던 진주에서 음악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목표도 평생 음악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에 더 많은 공연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진주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남강처럼 자연 경관이 무척 예뻐요. 제가 쓴 곡 대부분이 진주에서 살면서 쓴 곡이기도 해서요. 아무래도 서울에 비해 일거리가 적어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지만, 저는 여기서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아티스트와 공연 기획 업체 간의 협력 관계가 활성화되고, 설 수 있는 무대도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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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강 별밤피크닉에서 노래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