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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7 발행월 : 202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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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토크 [세계 속 경남] 3D 데이터 혁신으로 글로벌 무대를 두드리다 - 그리네타 김태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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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75 / 25-10-31 글 김보배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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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든다. 산업 현장의 불편을 풀겠다는 집념으로 내디딘 발걸음이 경남을 넘어 세계로 이어졌다. 묵묵히 다져온 기술력으로 시작한 도전은 성공을 넘어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그리네타 김태웅 대표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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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99.6% 압축 기술 

경남의 스타트업 그리네타(GREENETA)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그래픽 컨퍼런스 SIGGRAPH 2025에서, 그리네타는 3D 데이터 용량을 최대 99.6%까지 압축하는 혁신 기술 ‘옵티마이저(Optimizer)’를 공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엔비디아,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해 약 450여 명의 관계자가 부스를 찾았고, XR·영화 제작·게임 솔루션 기업들이 기술 도입을 확정했다.

“처음엔 단순히 전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전 세계 선두 기업들이 모여 있더군요. 옆 부스가 블렌더였고, 엔비디아와 어도비 관계자들도 와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흥분할 만한 요소들이 많았지만, 저희는 곧바로 ‘이걸 고객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이 성과로 그리네타는 엔비디아 초청을 받아 크로노스 그룹의 정식 회원사로 합류했고, 국제 3D 그래픽 표준 glTF 2.0 공동 개발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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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임원과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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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EX 유럽 2025 North Star KOTRA 부스 - 자사 설루션 홍보 




현장의 요구가 만든 출발점

2019년 설립된 그리네타는 실사형 3D 콘텐츠 제작과 가상현실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산업 현장의 데이터 활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온 김태웅 대표는 세계가 주목한 옵티마이저의 핵심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용량 3D 데이터는 활용성이 높지만 너무 무겁습니다. VR·AR 기기에서는 지연이 생기고 저장조차 어렵죠. ‘옵티마이저’는 이 병목을 깨는 기술입니다. 손실 없는 압축으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3D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데이터와 3D 그래픽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대학에서 데이터정보학을 전공하며 정밀 측량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했고, 졸업 후에는 산업 현장에서 3D 데이터를 활용한 품질 검증과 역설계 업무를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문제는 “좋은 데이터를 만들어도 용량이 너무 커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그리네타 팀은 ‘옵티마이저’ 초기 버전을 개발했고, 산업 현장에서 직접 성능을 입증하며 신뢰를 얻었다. 작은 시작이 글로벌 도약의 발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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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네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옵티마이저(Optimizer) 




팬데믹에서 배운 생존의 공식 

성공의 길이 처음부터 이어진 것은 아니다. 팬데믹 시절, 메타버스 열풍으로 견적 요청이 몰렸지만 코로나가 끝나자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당시엔 일주일에 한두 건씩 의뢰가 들어왔지만, 팬데믹이 끝나자 ‘0’에 가까웠어요. 그 때 산업 현장에서 진짜 필요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은 그리네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단기 유행에 흔들리는 사업이 아니라,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생존의 길임을 확인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 고객의 문제” 

김태웅 대표가 경영에서 가장 강조하는 원칙은 단순하다.“내가 좋아하는 분야와, 고객이 풀지 못한 문제의 교집합을 찾아라.” 

“제가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고객이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반대로 흥미 없는 분야를 억지로 해도 오래가지 못하죠. 제가 좋아하는 3D·4D 분야이면서 동시에 고객이 고통받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 그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 본인의 삶은 ‘몰입’으로 설명된다. 하루 평균 16~17시간을 일에 쏟지만, 그는 “힘들어도 즐겁다”고 말한다.

“비전이 맞아떨어져 투자와 협업이 이어질 때 ‘내가 옳았구나’하는 도파민이 나옵니다. 그게 원동력이죠.”

자율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도 독특하다. 월·금은 재택, 화, 수, 목은 11시에서 오후 4시만 코어타임으로 정해 팀원들이 스스로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경남에서 시작해 세계로

많은 스타트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현실 속에서, 그리네타는 경남 김해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성사시켰다. 

“수도권에 비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적지만, 확률은 오히려 경남이 높습니다. 디지털 트윈이나 3D 자동화 분야는 지역 내 경쟁자가 거의 없었어요. 저희는 경남이기에 더 주목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해외마켓 지원사업도 큰 힘이 되었다. 전시 참가비와 홍보비를 지원받아, 부담 없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런 제도가 지역 스타트업을 해외 무대로 이끌어 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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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스 행사 SIGGRAPH 2025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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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을 선점하라, 미래를 선점하라

현재 전 직원 9명의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그리네타의 성장 속도는 눈부시다. 매년 5배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5년 안에 기업가치 1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김대표의 목표.

“AR 글라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현실적인 3D 데이터를 가볍게 제공할 수 있는 표준 기술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그 표준을 선점한다면, 글로벌 무대에서 승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남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덧붙였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와, 고객이 고통받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그 지점을 해결할 수 있다면 사업성은 반드시 따라옵니다. 수도권이 아니어도, 글로벌은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