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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7 발행월 : 202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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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트렌드 [다같이 그린 경남] 역사의 DNA로 미래를 짓다. 문화도시 김해의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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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74 / 25-09-29 글 김보배 사진 김해문화도시센터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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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넘어선 가야의 숨결은 오늘도 김해 곳곳에 살아 있다. 대성동 고분군과 수로왕릉, 그리고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까지, 과거와 현재가 포개진 풍경은 김해만의 독창적인 색채를 보여준다. 2021년 ‘역사문화 중심형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김해는 문화 유산 보존을 넘어 역사를 생활문화로 확장하는 길을 걸어왔다. 문화도시라는 이름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는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문화도시 지정 5년 차, 김해는 그 여정 속에서 어떤 변화와 성과를 이뤄왔을까. ‘오래된 미래’를 향한 문화도시 김해의 발걸음을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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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시간을 품은 도시, 김해

김해는 가야의 심장부이자 고대 왕도의 찬란한 중심지였다. 철기문화를 기반으로 활발한 교역과 문화를 꽃피웠던 가야 연맹의 맹주였으며, 수로왕과 허황옥의 신비로운 서사가 전해지는 역사의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대성동 고분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가야가 한 지역의 역사를 넘어, 동아시아 고대사의 중요한 축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풍부한 문화유산과 역사적 뿌리 덕분에 김해는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역사문화 중심형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문화도시 지정은 가야 역사 위에 김해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김해는 그 비전을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로 정하고, 가야의 역사를 시민의 일상적인 생활문화와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이러한 확고한 비전은 김해문화도시가 추구하는 DNA(D-N-A) 전략의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DNA 전략

김해문화도시 사업의 목표는 문화도시가 일회성 축제나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도시의 핵심 정체성을 세 가지 축으로 구조화한 것이 바로 DNA 전략이다. 


D(Discovery·재발견) ‘아카이브 ㄱ·ㅎ’, ‘도시가 박물관’을 통해 숨겨진 자원을 기록하고 도시 전체를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만든다.

N(Networking·연결) 김해 문화콘텐츠 플랫폼 ‘가꿈’, 일상 속 브랜드화 사업 ‘데일리 가야’, 여행 콘텐츠 ‘뚜르드 가야’로 역사와 시민 그리고 관광을 유기적으로 잇는다. 

A(Anchor spot·거점) ‘공간 백씬’, ‘김해피’, ‘가치가게’를 통해 도시 곳곳에 문화 거점을 심고, 시민 일상의 공간을 문화로 확장한다. 이러한 DNA 전략은 단순한 프로젝트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을 재발견·연결·확장하는 김해만의 독창적인 문화도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DNA 전략은 단순한 프로젝트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을 재발견·연결·확장하는 김해만의 독창적인 문화도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

김해문화도시는 “역사를 해석하고 만들어가는 주체는 시민”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문화도시가 지속되려면 시민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실험·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참여 누구나 기획자가 되는 시민문화학교 ‘티키타카’, 청년 정주 프로젝트 ‘김해에 산다’,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 ‘와야G’, 예술가의 사회적 실천 ‘아트플러스’ 등을 운영한다.

실행 지역 문제를 문화적으로 풀어내는 ‘김해LAB’, 의제를 도시 차원으로 확산하는 ‘김해문화(問話) 2,000h’, 창의적 연구 플랫폼 ‘연구할 LAB!’ 등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한다.

조직화 교류 사업 ‘출항’, 문화다양성 사업 ‘다가치 프로젝트’등을 통해 연대와 협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단순히 문화를 ‘향유하는 존재’를 넘어, 기획·운영·연구까지 함께하는 문화도시의 핵심 주체로 성장했다.  




성과와 변화

지난 4년간 김해문화도시는 시민과 함께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약 14만 3천 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인구 대비 25.78%), 1,200여 개 프로그램이 214곳의 공간에서 운영되었다. 참여 규모는 전년 대비 270% 증가하며 문화도시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우수 문화도시’로 평가받으며 전국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마스코트 ‘토더기’와 슬로건 ‘돈워리 김해피’는 도시 이미지를 친근하게 알렸고, 플랫폼 ‘가꿈’, 뒷고기 브랜딩, 복합문화공간 ‘명월’, 문화유산야행, 와야G, 시민영화제, 핸드메이드 페어 등은 시민들의 일상 속에 문화가 깊숙이 스며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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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조성사업(가꿈아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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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조성사업(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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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조성사업(김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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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조성사업(와야지G) 




오래된 미래, 김해의 내일

2025년은 법정 문화도시 지정 5년차이자 마지막 해다. 김해는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문화도시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비록 법적 지정은 올해로 끝나지만, 김해의 여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오래된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 김해. 가야의 뿌리 위에서 피어난 문화의 꽃은 앞으로 더욱 단단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문화도시 김해의 항해는 이제 시민과 함께 새로운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