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청년문화 기획 연재
푸른 파도를 타는 남해청년들
경남문화기자단 김화연
요즘 남해 솔바람해변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보인다. 여기가 강원도 양양인지 부산 송정인지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남해에 모인 청년들이 서핑하는 모습
바로 청년들 사이에서 꼭 배워보고 싶은 취미 서핑!
서핑을 중심으로 남해에서 청년들이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해 송정 솔바람해변으로 향했다.
이러한 새로운 청년문화를 이끄는 중심에는 귀촌 청년 ‘남해서핑스쿨’의 황원태 대표가 있었다. 그는 2008년부터 부산에서 서핑을 시작했었고, 해외 유명 해변들도 다녀보았지만 고향이 창원이다 보니 경남의 서핑비치를 찾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부모님의 별장이 남해인 덕분에 자주 왔던 기억이 나면서 남해를 둘러보다가 2013년 지금의 송정을 만나게 되었다. 황 대표의 말에 따르면 남해의 파도는 동해와는 다르게 파도가 일정하지 않아 오히려 더 재밌다고 한다. 높은 날에는 서퍼들이 즐기기에, 낮은 날에는 초보자들이 배우기에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전문서퍼들만의 서핑이 아닌 청년들이 일상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서핑문화를 만드는게 황 대표가 경남의 서핑비치를 만들고자 하는 이유가 되었다.
서핑보드들고 단체사진
실제 2015년 송정에서 자리 잡은 그는 아직도 성장 중이라고 말한다. 남해에서는 너무나도 생소한 서핑을 무려 4년간 이끌어 오고 있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마을과의 ‘관계’였다. 요즘 소위 우리가 자주 말하는 ‘마을활동가’는 황 대표를 두고 하는 말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업이 쇠퇴한 시골 마을에 전혀 연고도 없는 타지역 청년이 어르신들은 전혀 생소한 서핑을 들고 내려왔을 때 그는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찾은 보물 장소라고 생각한 송정이기에 버티기 위해 동네 청년으로서 잘 할 수 있는 힘쓰는 일, 어려운 일은 도맡아 했다. 그리고 어르신들 어머니들 할 것 없이 정말 그들과 친해지려 노력했다. 조기축구회도 들었단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마을의 공동공간에서 뭐라도 해보라고 마을 분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막상 마을에 청년이 들어오니 마을에 활기차다며, 앞으로 청년들이 더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하신다.
이렇게 제공받은 공간은 현재 전국에서 남해만의 푸른 파도를 즐기는 청년들의 서핑스쿨과 게스트하우스로 운영이 되고 있다. 주말마다 남해로 내려오는 청년크루 이외에도 2019년부터 정식강사로 귀촌한 청년까지 생기면서 공간을 기반으로 탄탄히 다지고 있다. 올해 귀촌한 청년의 경우 디자인전공을 했다가 서핑에 빠져 남해까지 오게 되었는데, 황 대표는 남자 혼자 운영하는 것보다는 디자인을 전공한 여자 강사가 있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한다.
송정마을 공간활용
황 대표는 “아직은 부족한 것도 많고, 배워야 될 것도 많지만 남해에서 가족들과 오랫동안 살고 싶기 때문에 지역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배워야 된다. 그리고 그 배움을 토대로 남해만의 새로운 서핑문화를 가지고 청년문화축제나, 마을과 협업하는 바다마을체험학교 등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싶은 것이 또 다른 목표이다.” 라고 인터뷰 마무리를 하였다.
최근 청년 바람이 불고 있는 남해에서 이러한 재밌는 콘텐츠를 가지고 활약하는 청년들이 앞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