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서바이벌 지원프로그램
창업의 문을 열고, 점프 UP
경남문화 명예기자단 강상오
성과공유회 참석자들의 단체사진
비가 많이 내린 월요일 오후. 오랜만에 김해 주촌에 있는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를 찾았다. 같은 김해에 있지만 너무 외곽에 있는지라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거의 올 일이 없는 곳이다. 오늘은 여기에서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처음으로 진행한 스타트업 서바이벌 지원 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은 기업들의 성과공유회가 있는 날이다.
스타트업 서바이벌 지원공고가 나왔을 때 내가 너무도 기다렸던 콘텐츠 기업 지원 프로그램이라 당장 지원하고 싶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가진 사업자는 만 3년이 경과한 상태라 지원 대상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콘텐츠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성과공유회는 ‘창업의 문을 열고, 점프 UP’ 이라는 제목으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진행했다. 5층으로 올라가니 대연회장 입구에 지원 기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도록 작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번 스타트업 서바이벌에 선정된 지원기업은 예비창업자 9명, 그리고 초기창업자 20개사로 총 29개사가 지원을 받게 됐다. 그리고 그 29개 기업들 중 익숙한 이름들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성과공유회 장소에서 아는 얼굴들을 많이 만났다.
성과공유회 아젠다.
지원기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전시장
성과공유회 행사는 2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개회식으로 시작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인 윤치원님의 인사말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장성만 본부장님의 축사, 스펙트럼파트너스의 정무열 이사의 심사평으로 이어지며 본격 행사가 시작됐다.
콘텐츠 기업들이 모인 자리니만큼 조금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행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딱딱하고 무거운 일반적인 행사들과 똑같은 자리가 될까 염려하던 찰나 분위기를 말랑 말랑하게 만들어줄 공연이 시작됐다. 행사 장소와는 살짝 언발란스한 분위기의 차력쇼 같은게 진행 됐는데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는 공연팀에게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나는 이날 행사 중 특강 시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날 특강은 콘텐츠 기업 성공창업자 특강으로 마이크임팩트 한동현 대표의 특강이 진행됐는데 문화기획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나도 우리 지역에서 2년 넘도록 문화기획사를 운영했다. 하지만 서울과 달리 우리 지역의 현실은 문화기획사로서 존재하기가 어려워 중간에 포기하고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그 과정에서 한동현 대표의 문화기획자로서의 고뇌와 어려움 등은 많은 공감이 되었다.
반면 이번에 지원받은 기업들 중에는 우리와 같은 문화기획사는 없었다. 대부분이 콘텐츠 기업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플랫폼이나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둔 기업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동현 대표의 강의에 큰 공감을 얻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 후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휴식시간 동안 익숙한 얼굴들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유익한 자리였다. 내가 이 자리에 있으니 당연히 나도 지원기업의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기자단으로써 취재차 참석했다. 그리고 다음번을 기약했다.
휴시시간이 끝나고 다시 진행된 행사에서는 드론쇼, 경남저작권서비스센터 소식, 그리고 5월 첫 주 주말 진행되는 콘텐츠 창업 캠프 소식을 전달했다. 그리고 계속 중간 중간 공연이 진행됐다. 본 행사가 끝나고 자유 네트워킹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빠져 나간 후였다. 지원기업들간 네트워크를 만들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우리 경남에도 드디어 ‘콘텐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지역에서 어렵게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면서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던 일들이 조금씩 현실화 되고 있다.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경남음악창작소 그리고 경남콘텐츠코리아랩까지 경남에 들어올 예정이다. 부산 등 다른지역에서 운영되는 기관들의 다양한 콘텐츠 기업 혜택들을 보면서 마냥 부러워했었다. 이제 우리 경남에서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콘텐츠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한 경남이 되기를 오늘 행사를 통해 조금 더 긍정적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