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청년들의 기분 좋은 시작 <변태들의 피크닉>

제3기 경남문화기자단 김한진

시대와 권력에 울림을 주는 예술

무덥기만 했던 지난 7월 7일, 견우와 직녀의 만남이 이루어졌던 칠월 칠석처럼 옥포에서 거제 청년들이 모여 살롱 <변태들의 피크닉> 이 있었다.

변태들의 피크닉을 알리는 포스터

거제 옥포의 국제협력과 문화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공간에서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인 옥포동 나이트 <변태들의 피크닉> 이 개최되었다. 변태들의 피크닉은 거제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문화 기획자 윤지원씨가 기획하였다. 변태들의 피크닉은 나쁜(?) 의미가 변태가 아니라 기존의 평범한 진로에서 탈피하여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런 변태를 꿈꾸는 청년들이 모이는 행사였다.

변태들의 피크닉 행사장에 걸려있는 현수막

윤지원씨는 지난 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김해문화의 전당이 함께 운영했던 2017 영남지역문화인력양성사업 3기를 우수생으로 수료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변태들의 피크닉은 2018년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 전년도 장관상 수상 프로젝트 운영 지원으로 개최된 행사이다.

루프탑을 꽉 채울 정도로 모인 청년 참가자들

거제에서 청년들의 연대가 그리 많지 않은 시점이어서 적은 인원이 참석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루프탑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청년들이 모였고 그들이 문화와 예술, 또 소통의 수요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컨셉이 피크닉이었던 만큼 모두 피크닉을 온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된 루프탑의 분위기에 참가자들이 감탄하며 행사가 시작되었다.

최연소 관광두레PD로 활동중인 권지현씨가 발표하는 모습

변태들의 피크닉 첫 번째 순서는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변태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첫 번째는 진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가 회사를 다니며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을 포기하고 문화예술의 길을 선택하고 활동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으로는 대구에서 활동하며 최연소 관광두레PD로 활동하고 있는 권지현씨의 활동내용을 들었다. 다양한 문화기획 활동과 생소한 관광두레PD 활동 내용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익산에서 청년 컨설팅을 하는 박상린씨가 발표하는 모습

다음으로는 익산에서 청년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며 컨설팅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박상린씨가 발표하였다.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진행되는 분위기에 청년들은 즐겁게 발표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점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하고 있는 사회자 전현주씨의 모습

이어, 1부 행사 사회를 맡았던 김해문화의전당 전현주씨는 청년들에게 지금 당장 힘들겠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점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 지나치게 현실적인 조건에만 흔들리지 않기를 진심을 담아 조언하였다.

행사 취지와 앞으로 진행할 청년 문화 사업 설명 중인 기획자 윤지원씨

변태들의 피크닉을 기획한 윤지원씨가 변태들의 피크닉 행사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거제 청년들의 문화적인 수요를 충족하고 네트워크를 이루어 거제 청년들의 행복도를 높이며 산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침체된 거제의 분위기를 밝히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지원씨는 영남지역문화인력양성사업 참가 당시, 기획했던 개날이 프로젝트로 문화우물사업에 선정되어 앞으로 진행하는데 청년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늦은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며 변태들의 피크닉을 즐기는 청년들

다음으로 진행된 2부는 청년들이 거제도의 상징성을 담은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보며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은 일행과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을 이동하며 3가지 칵테일을 만들어보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청년들끼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칵테일을 만들며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청년들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은데 칵테일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가 아주 좋았다. 거기다 칵테일의 예쁜 모습과 분위기에 흠뻑 젖어 청년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었다. 거제라는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임에도 직업과 배경,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소통하면서 가까워지고 친근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행사인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청년 참가자들

예정되었던 행사 시간이 훌쩍 넘었음에도 대화는 끝날 줄 몰랐고 행사 종료 시간을 연장하면서까지 청년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대화의 시간이 끝나고 마지막 순서인 기념사진 촬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었다. 청년들은 올 때는 모르는 사람으로 참여했지만 피크닉을 함께 하며 부쩍 친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로 사진을 찍고 싶어 삼삼오오 모였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변태들의 피크닉은 종료되었다.

기획자 윤지원씨는 ’변태들의 피크닉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으레 짐작하고 있었던 거제도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1부에서 변태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세 분께서 공통적으로 참여자들의 눈이 반짝인다고 했는데 변태들의 피크닉을 시작으로 거제도 청년들의 눈이 반짝반짝 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거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역 분위기가 침체되었다. 또, 그로 인해 청년들을 챙기고 돌아보기에는 힘든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청년들의 활력을 잃고 소통을 나누기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 기획자의 기획으로 재단의 지원으로 지역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고 청년들의 삶에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피크닉을 가서 명품을 찾거나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지만 즐거움을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거제에서도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피크닉들을 통하여, 문화예술을 통하여 청년들이 욕심 없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