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에서 경남 문화의 미래를 만나다

제3기 경남문화기자단 김한진

아주 뜨거웠던 토요일 수릉원 일대에서 김수로왕의 인생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연결고리를 찾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인물과 장소를 재조명하며 우리의 즐거움을 찾는 문화행사인 왕릉문화살롱이 열렸다.

왕릉문화살롱 진행을 하고 있는 사회자 양혜지

왕릉문화살롱은 김해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수릉원 일대에서 시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진행되는 문화행사이다. 7월 14일 왕릉문화살롱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사랑은 시대나 국경을 초월하는 개념으로 김수로와 허황후의 뜨거운 사랑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랑이 다르지 않고 공감할 수 있기에 정해졌다고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주제로 삼음으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해 지역 맘카페 순수에서 진행한 아트마켓

이 날, 왕릉문화살롱은 공연, 체험, 아트마켓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준비 되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의 공연은 물론이고 청년들이 직접 준비한 체험, 김해지역 맘카페 순수에서 진행한 아트마켓이 진행되었다. 폭염으로 아주 더웠던 날 진행되는 행사에 참가한 맘카페 순수 관계자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들에는 판매량을 떠나서 참가해서 지원하고 싶다며 순수한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 날, 폭염으로 인해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음에도 밝은 모습은 끊이지 않았고 기분 좋게 진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열창하는 이동진 밴드

무더운 날, 관객을 배려하기 위하여 객석을 숲속으로 배치한 배려가 돋보였다. 숲 안은 밖과 달리 선선했고 관람하기 좋은 조건이었고 분위기 또한 특별했다. 첫 번째 공연 무대는 우수한 실력으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동진 밴드였다. 이동진 밴드는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사랑노래를 선곡과 훌륭한 분위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사이사이 사랑과 관련된 멘트나 이야기를 진행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좋았다.

김수로의 사랑에 대한 토크를 진행중인 송원영 팀장

두 번째 순서는 김해박물관 송원영 팀장이 나와서 김수로의 사랑에 대한 토크를 진행했다. 김수로와 허황후의 뜨겁고 특별했던 사랑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고 이어 진행된 퀴즈를 맞히기 위해 시민들은 열띤 참여가 눈에 띄었다. 한나라의 왕이 타국의 여인을 여왕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음에도 두 사람의 사랑을 특별했고 현대를 살아가고 있고 이주민들이 늘어나는 시점에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퓨전 국악밴드 모리의 공연 모습

마지막 공연은 퓨전 국악밴드 모리의 공연으로 마무리 되었다. 모리는 퓨전 어쿠스틱 국악밴드로 대금과 장구, 창 등의 국악의 요소와 바이올린, 키보드 등의 클래식의 요소를 결합하여 활동하는 밴드이다. 뛰어난 연주 실력에 애절한 보컬의 목소리가 합해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공연을 보였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리 보컬 김선희씨

국악은 물론이고 유명한 영화의 O.S.T. 곡을 연주하거나 팝송을 국악화 하는 등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국악이라는 장르를 관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노력이 느껴졌다. 곡 사이사이에 곡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사랑에 대한 멘트들과 퀴즈를 진행하며 관객과 소통했고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뜨거운 날씨임에도 관객들은 음악의 감동에 젖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곤 했다.

경남청년문화네트워크Young남에서 진행한 체험 부스

이 날,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큰 인기를 얻었던 곳은 지역 청년들이 준비한 체험부스였다. 체험부스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주관했던 영남지역문화인력양성사업을 수료한 청년들이 결성한 경남청년문화네트워크Young남에서 진행한 ‘사랑의 컬러’, ‘#왕릉문화살롱’과 니즈비와 노엘리치 등 김해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크루가 진행한 ‘김해 에코백 만들기’, ‘내 몸에 새겨보는 김해’ 부스가 있었다.

김해 청년들이 진행한 ‘김해 에코백 만들기’ 부스

니즈비와 노엘리치 등 김해 청년들이 진행한 ‘김해 에코백 만들기’ 부스는 일반적인 에코백 체험과는 다르게 지역에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하여 김해의 상징을 직접 에코백에 새기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고취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신기해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해 청년들이 진행한 ‘내 몸에 새겨보는 김해’ 부스

또한, ‘내 몸에 새겨보는 김해’는 타투펜을 활용하여 김해의 로고 등을 몸에 새겨보며 타투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지워지는 타투이기에 가볍게 타투를 경험해볼 수 있었고 지역 주민이 지역의 로고를 몸에 새겨본다는 것이 새로운 의미를 가져볼 수 있었다.

경남청년문화네트워크Young남이 진행한 ‘사랑의 컬러’ 부스

영남지역문화인력양성사업을 수료한 청년들이 모여 만든 경남청년문화네트워크Young남에서 진행한 사랑의 컬러 부스는 스트링 아트로 각자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다. 각양각색의 실 중,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와 닮은 실을 선택하여 스트링 아트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의 컬러는 달랐고 그 것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잃고 집중하여 작업할 수 있었고 결과물 또한 예뻐서 만족도가 높았다.

경남청년문화네트워크Young남이 진행한 ‘#왕릉문화살롱’ 부스

경남청년문화네트워크Young남에서 진행했던 또 다른 부스인 #왕릉문화살롱은 요즘 인기있는 SNS를 본 딴 카드를 만들어와서 현장에서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붙이고 직접 해쉬태그를 다는 이벤트였다. 왕릉문화살롱에 참여한 추억도 남기고 행사 홍보를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이벤트였다.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시민들의 모습

역사적인 인물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연결하는 기획 자체도 좋은 행사였지만 지역 청년들의 아이디어들로 기획된 행사가 곁들어져 더욱 좋은 행사가 된 것 같다. 더구나, 청소년 문화기획 동아리까지 함께 참여하여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청년들은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방법과 그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기획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믿는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참가한 주민들은 아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다. 경남에서 우리 생활 곳곳에 이렇게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성장하고 생겨나길 바라고 또한, 이런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있기에 경남 문화는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생각한다. 이 날, 왕릉문화살롱은 김수로 왕이라는 과거 역사의 인물과 함께 경남 문화의 미래를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뜻깊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