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의 푸르름과 낙엽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2017넥스트콘텐츠페어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7년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이번 넥스트콘텐츠페어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2년 동안 추진한 국비 공모 지역콘텐츠 개발 성과물을 총망라해 공개했다.
지역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2016년부터 2년 연속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거제포로수용소 VR 영화 '거제도 제3전선'과 체험형 VR RPG게임 ‘혼신’을 비롯해 창녕 우포늪 아기 따오기 따따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오르골', '함양 슈퍼로드' 관련 콘텐츠 등 4개 분야 12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으며, 특히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역사적 사실을 활용한 첫 프로젝트 VR영화 '거제도: 제 3전선'과 그 스토리를 활용한 두 번째 프로젝트 VR RPG게임 '혼신'은 하나의 IP로 다양한 장르 확장과 부가 사업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VR콘텐츠였다.
또한 지역특성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젊어지는 여행길, 함양슈퍼로드'도 눈여겨볼만했다. 활력로드, 풍류로드, 신비로드, 지혜로드, 슈퍼로드로 각각의 여행코스를 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냄으로써 함양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함양만의 매력을 살렸다는 점이 독특하다. 왜 함양에 가면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 유쾌한 동화와 만화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구성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양의 지리와 문화,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먹거리부터 볼거리, 놀거리가 가득해 하나하나 살펴보고 체험하고자 하면 하루라는 시간도 모자랄 듯하다는 방문객들. 2017넥스트콘텐츠페어 참가한 사람들은 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했다는 것에 정말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장치에 탑승하고 VR로 체험하는 체험들이 제일 재미있다며 감탄한다. VR 기기가 이렇게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다. 또한 비즈니스 라운지와 리크루트존까지 구성되어 사업과 취업까지 지원하려는 구성이 돋보였다.
영화, 교육, 게임, 체험존과 시뮬레이터까지 VR이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은 정말 무한함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이번 2017넥스트콘텐츠페어에서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발굴해낸 문화콘텐츠를 직접 느껴보고, 다양한 방향으로 개발 진행중인 미래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었다. 미래를 이끌어갈 경남의 문화예술 콘텐츠들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받쳐주며 발전을 지원하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행보는 계속해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사업으로 미래 지역문화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되기를 고대해본다.
9월 25일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에서, 포로수용소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 「혼신」 무료체험회 개막 행사를 취재 차 갔다.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평화미래탐험관 1층 평화파크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13시 30분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김경택 사장을 비롯해서 직원들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이선기 사무국장 콘텐츠 영상사업부 박희영 차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 「혼신」 무료체험 개막식이 열렸다. 먼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이선기 사무국장의 인사말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김경택 사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 「혼신」은, 2016 지역특화콘텐츠 개발 융복합 콘텐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체험형 VR 게임이다.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케이엠솔류션뱅크(주), ㈜스튜디오매크로그래프 가 참여해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개발에 참여한 인원원 총 28명이며, 총사업비는 302,400(천원)이 소요되었다고 했다. 이 사업의 과제 내용은, 친공포로들의 돗드장군 납치 비밀작전을 막아내는 4명의 영웅이야기를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는 인터랙션 체험형 VR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은, 누적입장객 1천만명을 돌파한 거제 대표 관광자원인 포로수용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VR 콘텐츠를 결합하여, 새로운 체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미래지향적 브랜딩 달성을 목적으로 개발했다고 했다. 이 콘텐츠의 차별성은 기존 VR콘텐츠의 프리퀼 형식으로 돗드장군 납치비밀작전을 막아내는, 4명의 영웅을 독특한 캐릭터로 제작해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1인칭 시점의 4명 동시 연계 팀플레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인터랙션 체험형 VR 시스템을 구축해 박진감 넘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했다.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는 지자체와 및 지방공기업의 참여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포로수용소 시설 인프라 및 유통망 확보가 가능하여, 프로젝트의 안정적 수행이 가능했다고 했다. 또한 국내 최고수준의 VR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춤과 동시에, 작년도 지원사업의 참여기관 함으로써, 프로젝트 이해도 및 안정적 수행능력이 검증되어 최단 기간 내 프로젝트 완성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 「혼신」의 소재는, 1950년대 포로수용소에서 친공포로들의 돗드장군 납치 비밀작전을 막아내는 4명의 영웅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4명의 독특한 캐릭터가 팀플레이를 통해 미션을 수행해 나가면서, 당시의 시대상을 실감나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인터랙션 체험형 VR 게임을 만들었다. 기존의 ‘관람형 VR 시뮬레이터’ 와 연계한 ‘인터랙션 체험형 VR 구축’과, 두 개의 콘텐츠 스토리 라인 연계를 통해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가상현실의 만족감을 극대화 했다고 한다. 또한 기존 콘텐츠 결과물(캐릭터와 배경 등)의 활용이 가능한 유동적 제작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제작기간 단축과 CG 퀄리티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했다.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의 「혼신」은, 흥미로운 캐릭터와 4인 팀플레이 디펜스 게임이라는 이색 장르와 다양한 미션과 스테이지 제작 등을 통해 게임성를 극대화 하여, 이용자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거제 포로수요소를 대표하는 새로운 볼거리 제공으로, 젊은 연령층의 신규 관광객 유입과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향후 테마파크 확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콘텐츠 명 P.O.W SPIRIT- 혼신(渾身)은 가제인데, 이렇게 이름을 붙인 이유는, 포로수용소에서 친공포로들의 돗드장군 납치 비밀작전을 ‘혼신’을 다해 막아내는4명의 영웅을 통해, 포로수용소에 담긴 평화의 정신을 재조명한다는 뜻에서 붙였다고 했다. 앞으로는 어떤 명칭으로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
거제포로수용소는 우리 민족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본 기자도 몇 차례 방문했던 기회가 있었는데, 갈 때 마다 마음이 참 아팠었다.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고 그 속에서 포로라는 이름으로 이런 수용소에서 함께 지냈던, 그 아픔을 재현해 놓은 현장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었지만, 포로수용소를 통해서 전쟁의 치열함과, 그 전쟁으로 인해 우리 민족이 겪었던 수많은 아픔과 상흔들을, 간접적으로나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아픔들이 종전이 되지 않고 아직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머물러 있기에, 지금도 우리는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할 전쟁인데, 지금도 북한은 핵이라는 무서운 무기를 가지고 우리나라 뿐 만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하면서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거제포로 수용소가 주는 의미는 참 크다고 느껴진다.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그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하고, 그로 통해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가를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는 그날도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느끼고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6.25라는 동족상쟁의 아픔을 조금은 이해했으리라고 여겨진다. 거제포로수용소라는 특별한 공간에, 포로수용소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 개발은 참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어린 후세들에게 가상공간에서나마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해 보게 하고, 가상공간에서 적을 물리치는 병사가 되어서 간접적으로 싸워 보게 함으로써, 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애국심을 길러주게 하는 하나의 교육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랙션 체험형 VR 콘텐츠 개발은. 거제포로수용소가 1회성 관람 장소가 아닌, 관람객이 재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 같다. 본 기자도 행사 취재 후 VR 게임을 체험해 보았다. 좀 생소한 체험이기는 했지만 무척 흥미로웠다. 앞으로 어린 청소년들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역사의 흔적을 재현해 놓은 거제포로수용소에,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발걸음이 잦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문화대장간 풀무는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에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산업과 문화가 융·복합된 문화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창원 제 3 아파트형 공장에 증축한 지상 1층과 리모델링한 지하 1층 규모로 구성된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근로자들과 도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비롯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었으며, 단지 내 근로자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도민의 문화갈증을 해소시키고자 문화강좌·동호회 운영 지원 및 근로자가요제, 수요점심 콘서트, 풀무갤러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0월 마지막 수요일의 저녁 6시, 창원 제3아파트형 공장 단지 내 특설무대에서 산업단지 문화재생 사업 '문화대장간 풀무' 프로그램 일환으로 2017 근로자가요제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이곳에서 3회째를 맞는 2017년 근로자가요제는 낮의 쾌청했던 날씨만큼 저물어가는 저녁에도 맑은 하늘과 선선함을 가득 머금으며 단지 내에 근무하는 근로자와 근로자 가족들을 반겼다. 미리 마련된 종합안내소와 운영 부스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찬 기운에 맞서 몸을 녹일 따뜻한 차와 어묵탕을 데워내며 나눠주었고, 저녁 무렵 출출한 배를 채울 떡과 생수를 제공하였다. 부모님을 따라 방문한 어린아이들을 위해 사탕과 다과도 사전에 준비해둔 센스가 돋보였다.
심사위원 소개 후 경남대한라인댄스협회시범단 아라리의 라인댄스 축하공연과 함께 가요제가 시작되었는데, 2016년 근로자가요제에서는 제 3 아파트형 공장에 근무 중인 근로자 15팀이 경연했으나 이번 2017년 근로자가요제는 12팀이 출전하여 노래를 경연하고 즐거움을 나눴다.
2017 근로자가요제 참가자들의 노래 경연에서는 노래 실력을 뽐낼 뿐만 아니라 사회자의 질문에 따라 자신의 소개와 참가하게 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가족 소개를 듣기도 하고,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 하며, 자리에 없는 가족에게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현수막과 플랜카드를 만들어 와서 가족을, 참가한 동료를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에서 관람객들의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확인했다. 가요제 경연 중간에는 관객들의 사연을 들어보며 레크레이션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사회자의 넉살에 사연이 더욱 유쾌하고 재미있어졌다.
열두 팀의 열창이 모두 끝난 뒤, 문화대장간 풀무 통기타동아리의 노래와 통기타의 화음이 어우러진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초빙된 세분 심사위원의 평가에 따라 이번 근로자 가요제 수상자가 정해졌는데, 2017 근로자 가요제에서는 대상 1명, 우수상 2명, 인기상 3명 수상으로, 대상으로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른 9번 참가자 한신행씨가 선정되었다.
‘사는 게 먼저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노래 시작 당시 무대 위에서 외치던 가요제 참가자 어느 분의 말처럼, 이번 가요제는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로 가득했던, 사람의 삶이 묻어남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음악으로 즐거움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며 아이들도 어른들도 가족 모두모두 노래와 이야기로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 문화대장간 풀무의 근로자가요제. 다음번에 만나볼 근로자가요제는 또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와 모습을 담아내 추억 속에 친근하게 자리 잡는 끈끈한 행사로 기억될지 정말 기대가 된다.